신흥시장 활성화와 공방·니트산업 특화에 초점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13곳 중 하나인 용산구 해방촌의 마중물 사업 8개가 주민들에 의해 확정됐다.

서울시는 398명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낸 사업 아이디어들을 모아 신흥시장 활성화, 공방·니트산업 특성화, 테마로 조성, 안전 환경 조성, 녹색마을 만들기, 주민 역량 강화, 마을공동체 규약 마련, 공동이용시설 조성 사업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 이 지역에 4∼5년에 걸쳐 최대 100억원 이상 규모로 공공지원할 예정이다.

경기악화로 침체하고 오랜기간 어둡게 방치된 해방촌의 신흥시장은 밝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뀐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은 공중개방형으로 교체하고, '해방촌 시장'으로 시장 명칭을 바꾸는 안도 검토한다.

해방촌의 대표 산업이었지만 소수업체만이 명맥을 유지하는 니트(편직)사업을 재조명하고, 청년을 중심으로 신규인력 유입이 늘어나는 예술공방과 결합한다.

아트마켓과 공동작업장, 전시장을 한자리에서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해방촌 테마가로도 3단계로 조성된다.

1단계는 용산공원과 이태원∼해방촌∼남산을 잇는 '남산가는 골목길', 2단계는 108계단∼모자원∼신흥시장∼남산의 '역사문화 탐방로', 3단계는 경리단길∼해방촌의 'HBC먹자골목'과 신흥로 생활가로다.

이외에 안전사고 위험이 큰 지역을 정비하고, 겨울철 길이 어는 것을 방지하는 등나무 캐노피도 설치한다.

골목길 녹화사업과 옥상전망대 조성 사업도 이뤄진다.

시는 아울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려면 주민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보고 관련 교육과 마을공동체 규약 작성, 주민공동이용시설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거사업기획관은 "다음 달 3일 용산2가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모아 2018년까지 8개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