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추도사, 현 정부·새누리 겨냥 "유신독재 되살아나"
"당신이 꿈꿨던 세상, 이제 새정치연합의 몫…유지 이어받겠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에서 "당신을 따르던 사람들이 당신이 걸었던 길을 거꾸로 걷고, 당신이 바로 세운 역사를 무너뜨리는 배반의 정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당신이 '역사 바로 세우기'로 세운 역사의 정의도 무너지고 있다.

당신이 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잘못된 역사의 출발이라고 규정했던 5·16 군사 쿠테타가 되살아나고, 당신이 온 몸으로 맞섰던 유신독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현 정부와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그는 "당신이 평생을 바쳐 이룬 민주주의가 시련을 맞고 있으며, 문민정부 이래 15년동안 발전시켜온 민주적 제도와 가치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쌓아온 민주의 성(城)이 무너지고 있다"며 "당신이 꿈꿨던 세상으로부터 거꾸로 되돌아가고 있는 현실 때문에 당신의 죽음이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후배들의 몫이 됐다.

당신의 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몫이 됐다"며 "저와 새정치연합이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당신이 평생을 바쳐 이뤄온 민주주의, 국민의 피와 땀으로 쌓아온 민주의 성(成)이 이대로 무너지도록 가만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정권의 역사왜곡을 막고 국민을 지키겠다"며 "당신의 유지를 받아 국민과 함께 하겠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발전할 것임을 밝혔다.

문 대표는 YS의 생전 업적을 열거하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용단들이었고, 당신의 문민정부는 민주정부로 이어졌다"며 "그 분이 실천으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독재와 맞선 용기, 포용적 리더십을 가슴 깊이 새긴다"고 다짐했다.

다만 "당신은 후배들에게 큰 과제를 남겼고, 후배들이 넘어서야 할 큰 벽이기도 했다"며 "3당 합당으로 인한 민주화 세력의 분열이 아직 치유되지 못했고, 통합도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벽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후배이고, 고향후배이고, 부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한 인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도 당신을 추억할 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