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의 한·일 정상회담] '성신지교'로 아베 압박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성신지교(誠信之交)’는 일본 에도시대 외교관이자 유학자인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1668~1755·얼굴)가 저서 ‘교린제성(交隣提醒)’에서 언급한 말이다.

아메노모리는 임진왜란 뒤 얼어붙었던 조선과 일본의 우호관계 회복에 힘쓴 인물로 ‘성신지교’를 “진실된 마음이라는 뜻으로,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실을 가지고 교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노모리는 조선어, 중국어에도 능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초량 왜관에서 근무해 경상도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교린수지(交隣須知)’라는 일본 최초의 조선어 교과서를 쓰기도 했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킨 임진왜란을 대의명분 없는 살상극으로 규정하고, 조선과는 진실을 갖고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 일본을 방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궁중만찬회에서 아메노모리를 거론한 적이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