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과와 조치를 거부하는 日정부에 유감"
박지원 "불만 있지만 환영…한일관계 투트랙 진행돼야"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서 원칙을 잃은 실패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의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조기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겠다는 수준에 그쳤다"며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 대변인은 이어 "위안부 문제는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원칙"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무슨 실리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칙은 확실히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한 치의 진전도 끌어 내지 못한 실패한 회담"이라며 "진정한 사과와 조치를 거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유감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강창일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빈손 회담이었다"고 총평하면서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아무 것도 없다.

회담이 죽도 밥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도 "TPP를 일본과 미국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언급을 회담의 성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아베 수상의 역사 위안부 문제 의식 등 인식과 언행에 분노하지만 어차피 정상회담은 이뤄져야 하고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을 다 하셔야 한다.

불만은 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문화 관광 등 교류는 발전시키면서 역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관계는 투 트랙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