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 만에 회담 개최
외교장관 '위안부 조율' 난항
일본의 태도변화 어려울 듯
[한·중·일 정상회의] 2일 한·일 정상회담…1시간30분 '위안부 담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간 오찬 없이 정상회담을 한다. 당초 30분 정도로 예상됐지만 한 시간가량 늘어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첫 회담이자 3년6개월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라며 “‘의미있는 회담’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핵심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위안부 문제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격론을 벌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회담 전날까지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1일 오전 정상급에서 논의할 위안부 의제를 협의했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아베 총리의 직접 사과 △주한 일본 대사관의 피해자 면담 및 사과 △일본 정부의 예산을 통한 피해자 보상 등 일본 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측은 아베 총리의 이번 방한이 한·중·일 3국 협력을 위해 이뤄진 만큼 위안부 문제가 부각되는 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진전된 입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언론들도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게 아베 총리의 생각”이라며 “사과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위안부 피해자를 성노예가 아니라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표현하거나 가해자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면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회담 뒤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민감한 질문은 피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위안부 문제 외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회담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31일 박 대통령이 한국의 TPP 참여에 의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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