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한·일관계 반영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을 살펴보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정·재계 행사에 참석한 리 총리와 달리 아베 총리는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행사 이외엔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며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지난달 31일 입국한 리 총리는 2박3일간 약 48시간 한국에 머무른다. 2011년 부총리 때 방한한 이후 4년 만이고, 총리 취임 뒤 첫 한국 방문이다. 리 총리는 방한 첫날 한·중 정상회담을 했고 1일 오전에는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중국 방문의 해’ 폐막식에 참석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과 오찬도 함께했다.

1일 오전 입국한 아베 총리는 2일 오후 일본으로 간다. 체류시간은 약 30시간이다. 아베 총리는 1차 아베 내각 때인 2006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후 9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지만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롯데호텔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2일 오전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리 총리는 역대 중국 정상들이 방한 시 머물렀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여장을 풀었고, 아베 총리는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을 택했다.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삼성가(家)와의 돈독한 관계, 시위대 차단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 등을 이유로 신라호텔을 선호한다. 일본은 롯데호텔을 주로 택했으나 작년 롯데 측이 일본 자위대 창립 60주년 기념행사 대관을 취소하면서 발길을 끊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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