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연장된 '한·중 회담'

박 대통령 "너무 늦게 중국 식탁에"
리커창 "이웃집 마실 온 느낌"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간의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회담은 애초 예정이던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50분간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중국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국산 쌀과 삼계탕, 김치의 중국 수출 합의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쌀과 삼계탕에 이어 김치까지 수출할 수 있게 돼 우리 농민들이 기뻐할 것”이라며 “맛있는 한국 농산물이 뒤늦게 중국 식탁에 오른 데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원망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리 총리는 “(중국에 돌아가서) 삼계탕, 김치 같은 맛있는 것들이 박 대통령 노력의 결과로 중국 식탁에 오르게 됐다는 점을 꼭 말하겠다”고 답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저녁 만찬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에 온 것이 마치 이웃집에 마실 가서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친밀감이 있어서인지 매우 유쾌하다”고 답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자회담에서 최근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방북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북핵, 남북 통일문제 등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불용 및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반대 등에 대해 한·중 양국이 공감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중국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6자회담 재개 등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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