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나온 시정연설문, 막판까지 직접 손질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세 번째로 맞이 하는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앞두고 막판까지 연설문 작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정연설은 경제활성화 정책을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인 예산안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박 대통령은 상당 기간 공을 들여 시정연설을 준비해왔고, 효과적인 설명을 위해 문구 하나하나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특히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국정 교과서 문제와 관련,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가 대국민 설득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여 원고를 작성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참모는 "예산안 시정연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4대 개혁, 민생법안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국민과 정치권을 상대로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 본인이 마지막까지 연설문 원고를 다듬었다"고 말했다.

연설문 준비 작업은 우선 경제수석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연설의 목적 자체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경제수석실에서는 예산안 중에서도 청년 일자리 예산 및 궁극적인 청년 일자리 확보를 위한 구조개혁 등을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

또한, 경제수석실뿐만 아니라 각 수석실에서는 시정연설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내용의 보고자료 및 의견을 올렸고, 이를 정책조정수석실 등에서 조율했다.

이어 연설기록비서관도 취사선택 과정을 거쳐 연설문 초안의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날 밤과 시정연설 직전까지 연설문의 문안과 문구 하나하나를 살피며 수정과 첨삭 등의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시정연설문은 애초 연설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30분께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늦은 9시43분께서야 배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