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선언 후 칩거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현재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의 흙집을 보수하는 등 '겨울나기' 준비를 마쳤다.

야권의 지형재편 가능성과 맞물려 손 고문의 복귀론이 끊임없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손 전 고문 자신은 아직 '하산(下山)'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하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한 인사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일 강진 백련사에서 지지자 20여명이 손 전 고문과 함께 지게를 이용, 흙집으로 장작을 옮겼다"고 전했다.

1t 트럭 2대 분량인 장작을 흙집 처마밑에 가지런히 쌓아 놓았다.

지난 겨울 웃풍이 세서 적잖이 고생한 손 전 고문은 지지자들과 문풍지를 발라 바람을 막고 기름을 먹인 창호지로 방바닥을 바르는 등 월동 준비를 끝냈다.

다가올 겨울을 견딜 최소한의 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월동준비를 함께한 한 인사는 "겨울을 나시면 기와집으로 거처를 옮길거냐고 물었더니 '허허'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이 다산 장약용 사상을 연구하며 평온한 상태에서 찾아온 지지자들과 정치 얘기는 빼고 허물없이 소통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지난 봄 분당 집을 처분하면서 마련한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올라와 편하게 지내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손 고문은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측근은 "이번 겨울도 강진 흙집에서 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언제까지 머물게 될지는 지금 누가 알 수 있겠는가"라며 "주변에서 이제 그만 서울로 올라오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지만 손 전 고문의 뜻이 강해 주변에서도 더이상 얘기 안하고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들어 손 전 고문의 '바깥 나들이'가 잇따라 눈에 띄면서 야권에서는 정계복귀와 연결지어 의미를 부여하는 시선도 있다.

비노와 친노, 진보와 보수의 벽을 넘어 새 흐름을 만들어보자며 최근 결성된 당내 모임인 '통합행동' 구성원 상당수가 손 전 고문과 밀접한 관계여서 이들의 움직임이 정계복귀를 추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손 전 고문은 10일 전남 구례 화엄음악제에 참석한 뒤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소행사인 구례 출신 국악인 추모제에 들른데 이어 17일에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지정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2012년 대선 경선 때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의 노래를 작곡한 박치음 순천대 교수가 음악제 총감독을 맡았다.

(서울·강진 연합뉴스) 조근영 송수경 기자 chogy@yna.co.kr,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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