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 "핵실험 시사로 해석"…통상적 핵위협 가능성도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이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언급한 '핵뢰성으로 대답'이라는 표현이 4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날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여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2013년 2월 감행한 3차 핵실험을 '자주의 핵뢰성을 장쾌하게 울림'이라고 당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핵실험이 공헌한 과학자들에게 전달한 특별감사문을 통해 표현한 이후 처음으로 '핵뢰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언급한 핵뢰성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어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오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장은 "우리의 핵보유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이라며 "다시 말하여 미국의 극단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이날 언급한 핵뢰성은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적대적 정책에 대응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통상적 핵위협이라는 해석도 있다.

해당 조선중앙통신 기사의 영문은 핵뢰성을 핵무기(nuclear weapons)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의 적대적 정책에 핵무기로 대응(cope with)하겠다는 표현은 핵실험을 시사한 것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핵위협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