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서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상하이=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서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상하이=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상하이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오찬간담회를 열고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도 봤듯이 통일을 하려면 주변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마지막 날 개최한 이 행사에는 중국인 독립유공자 추푸청 선생의 후손 추정위안 씨와 중국 최대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한국인 인턴 1기생 대표 이은혜 씨 등 지역 동포 26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우리의 통일 염원과 정책을 주변에 적극 알려주셔야 중국의 더 큰 협력과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도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한반도와 동북아가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양국의 협력과 노력을 배가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발전할수록 발생하는 도전 요인을 지혜롭게 관리해 한·중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간다면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전제될 때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왜곡과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고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협력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하반기 추진 중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협력의 관행을 통해 신뢰의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증진시키는 패러다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열린 9·3 전승일 기념행사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장진모/전예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