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상하이=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상하이=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개관식을 거행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번에 재개관한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상하이에 있었던 여러 청사 가운데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한 건물이다.

중국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독립운동의 본거지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며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이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 주권 회복의 희망을 주도했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중국 정부와 양슝(楊雄) 상하이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상하이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의 결과로 수립된 국내외 8개 임시정부가 하나로 통합을 이뤄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민족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화 통일을 꼭 이뤄서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재개관식 테이프 커팅을 마친 뒤 청사 1~3층을 둘러봤다. 방명록에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김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구 선생의 비서였던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중국인 독립유공자 추푸청 선생의 후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우전 지사는 1944년 5월15일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암호문을 제작해 국내 독립운동가와의 연락 임무 등을 수행했다. 추푸청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의 추격을 받은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주요 요인을 피신시키고 신변을 보호하는 등 우리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1988년부터 한국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벌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의 존재가 확인됐고, 2년간 복원 작업을 거쳐 1993년 4월13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청사 재개관은 중국 측이 비용(약 7억원)을 전액 부담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의 후손들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상하이=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