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명대, 김씨에게 등록금 전액 장학금 지급키로

"당장에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여서 도망치듯 전역할 순 없었어요."

계명대 학생이 최근 북한과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사실이 알려져 학교 측이 그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복학한 계명대 전자공학전공 2학년 김진한(22)씨는 최근 군 비상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 87명 가운데 1명이다.

지난달 25일 전역할 예정이었으나 비상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전날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다행히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문을 발표하고 상황이 끝나자 같은 달 26일 김씨는 전역할 수 있었다.

김씨는 "7월에 휴가를 나와 복학 신청과 자취방 계약도 해 놓은 상태였다"며 "전역을 연기하면 자칫 복학도 못하고 자취방 계약금도 날릴 수 있어 고민하긴 했지만 후임 전우들만 남겨둔 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역을 연기하겠다는 소식에 김씨 부모도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나라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전우와 함께하는 것 역시 잘한 결정이다.

몸조심하고 건강해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계명대는 김씨가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전역을 연기하고 학교 명예를 높였다며 총장특별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국가를 먼저 생각한 학생의 충성심에 격려를 보낸다.

인성과 능력을 골고루 갖춰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계명대는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승조원으로 동료 전우들을 적극 구조한 안재근(27·화학시스템공학과 졸업)씨도 총장특별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줬다.

또 얼마 전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목함 지뢰 폭발로 다친 장병 등을 돕기 위한 성금 5천만원을 모아 국방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