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용해 끝자리…조우 불발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대한민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을 지켜봤다. 톈안먼 성루는 1954년 10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했던 곳이다.

당시 김일성과 마오쩌둥 주석은 6·25전쟁 휴전 직후 ‘항미원조(抗美援朝)’의 혈맹국임을 과시했지만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10년 인연의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 친구)’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손을 잡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 좌석 배치는 시 주석 바로 옆이 아닌 오른쪽 두 번째였다. 시 주석 오른쪽 첫 번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 다음이 박 대통령이었다. 시 주석 왼편으로는 중국 측 인사들이 나란히 앉았다.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그 옆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단체사진을 찍거나 성루로 이동할 때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바로 옆에 자리하도록 해 중국 측이 나름대로 배려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최용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오른쪽 끝 부분에 위치해 박 대통령과 마주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황금색 재킷을 입었다. 황금색은 중국에서 길한 색으로 간주하는 만큼 중국 측을 배려한 것이다.

한편 중국은 박 대통령을 특별예우하기 위해 별도 영접팀을 구성했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다. 잘 모시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베이징=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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