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군, 경제 키우는 기업
북한과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황을 겪으면서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민·군 협력 확대를 위해 벌이는 ‘1사1병영 캠페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이 지난 12일 북한의 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육군 1사단 소속 두 부사관에게 5억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한 것도 계열사인 LG화학이 1사1병영 캠페인을 통해 1사단과 맺은 자매결연에서 비롯돼 관심을 모았다.

한경과 국방부가 ‘민·군이 협력해 굳건한 안보, 신뢰받는 군인을 양성해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로 2012년 시작한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삼성·현대자동차·LG·SK그룹 계열사 등 74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육군 54개, 공군 6개, 해군 및 해병대 13개 부대, 국방부 직할부대 1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우리 군의 사기 진작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경이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하는 부대의 담당 장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3%가 ‘1사1병영 캠페인이 군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전역 예정 장병의 취업 알선에 앞장선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한라공조 동국제강 하림 이텍산업 등은 전역 장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한경 기사(2013년 6월27일자)를 읽고 자매결연 부대 장병을 우선 뽑거나 채용 때 우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코오롱은 전문성을 살려 전역 예정 장병의 패션 컨설팅을 도왔고, 삼성생명은 장병들을 위한 취업준비 설명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9월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1사1병영 캠페인의) 전역 후 취업과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병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군 생활을 통해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키운 인재들은 국가경제를 이끌어나갈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과 함께 지난해부터 세 차례 벌인 ‘생·동·감’ 콘서트도 전방부대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와 한경이 지난 4월 ‘대한민국 군인은 OOO(이)다’라는 주제로 벌인 ‘대한민국 국군 29초 영화제’는 일반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군인부문 368편, 일반부문 169편, 청소년부문 56편 등 수많은 작품이 몰렸다.

한경은 1사1병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찾아가는 병영멘토링-동고동락(同苦同樂)’도 추진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