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극도의 남북 긴장 상황 속에 북한이 25일 '선군절'을 맞는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한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한 1960년 8월25일을 '선군혁명영도'가 시작된 날로 기념하는 날이며 2013년에는 '국가적 명절'로 지정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계시어 선군의 전통은 영원히 계승될 것이며 선군절은 위대한 승리를 기록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금문자로 장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군절'이 북한의 군사 우선·중시 정책인 '선군사상'을 기념하는 취지의 날인 만큼 북한은 이날 남북 긴장 상황을 맞아 내부 결속을 꾀하고 남한 당국을 압박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그동안 주로 체육대회, 무도회, 음악공연 등으로 기념행사를 벌여왔는데, 최근 남한을 상대로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상황인 만큼 일부 군대나 무기가 행사에 직접 동원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판문점에서 진행중인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의 타결 여부가 행사의 수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위 당국자 접촉이 더 장기화할 경우 휴일인 '선군절'을 구실로 협상을 하루 쉬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 긴장 상황인 만큼 체제 결속 차원에서 대남 비방 관련 표현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집중하는 상황인 만큼 행사 자체에 큰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