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이 지난 2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시작했다. 오른쪽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통일부 제공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이 지난 2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시작했다. 오른쪽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통일부 제공
남북한이 전격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 남북은 지난 22일부터 23일 두 차례에 걸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고 북한의 지뢰 및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촉발된 긴장 고조상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는 일단 넘겼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북한의 지뢰 도발 사과 문제 등을 놓고 남북은 첨예한 이견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 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밤샘 마라톤 대화를 한 데 이어 23일에도 오후 3시30분부터 밤샘 접촉을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의 사태 해결 방안과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폭넓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1, 2차 접촉에서 정부는 북측에 지뢰 및 포격 도발 등에 대한 ‘주체가 분명한’ 사과를 요구했고, 북측은 이를 거부한 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을 주장해 합의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접촉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했고 북한은 잠수함 전력(77척) 중 70%인 50여척을 기지에서 위치가 식별되지 않는 수중으로 이동시키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장진모/김대훈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