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인천·강원 일부주민 대피…접경지 관광지 '썰렁'
고속도로 교통상황 "평소 주말 수준"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으로 8월 넷째주 주말인 22일 경기, 인천, 강원 등 북한 접경지역은 대피명령이 내려지는 등 어수선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 부산, 제주, 전남 등 비교적 북한과 거리가 떨어진 지역은 막바지 연휴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차분한 모습으로 주말을 보냈다.

◇ 北 최후통첩 시간 앞두고 접경지 긴장 고조 =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경기도 연천·파주·김포지역과 인천시 강화군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지면서 해당지역 내 주민 수천 여명이 대피소 등으로 이동했다.

강원 화천군, 철원군, 고성군 등 강원도 내 접경지 주민들에게도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대피 명령은 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 전인 오후 4시 전까지 대피 조치가 완료된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48시간(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 안보 관광지 '한산'…北과 거리 먼 지역엔 막바지 피서객 = 북한의 추가도발로 주민 대피명령이 내려진 지역 중 한 곳인 강화군에서는 펜션·캠핑장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강화군 강화읍의 한 캠프장 사장은 "포격 도발이 발생한 후 3일간 예약 손님의 30%가 예약을 취소했다"며 "캠프장이 접경지와 많이 떨어진 곳인데도 강화도라고 하면 일단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5개 시·군 접경지역의 안보관광지는 사흘째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철원 제2 땅굴과 평화전망대, 양구 제4 땅굴과 을지 전망대, 고성 통일전망대, 강원 DMZ 박물관 등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반면 북한과 비교적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3만3천96명, 외국인 6천833명으로 갈등의 고조에도 평년 8월 관광 성수기 막바지의 방문객 수를 유지했다.

22일 제주 도착 기준 항공기의 좌석 예약률은 90∼95%로 예상돼 사실상 만석을 기록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4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 평년과 비슷했다.

에버랜드 한 관계자는 "요며칠 사회 분위기로 입장객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로 가족단위 관람객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철 휴가 성수기가 한풀 꺾이면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피서지는 지난주보다 다소 한산했다.

◇ 고속도로 교통상황…"평상시 수준" =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1일에는 하루 동안 41만대의 차량이 수도권에 들어오고 43만대가 빠져나갔다.

한달 전인 7월 24일 금요일에는 수도권이 들어온 차량이 38만대고, 빠져나간 차량이 40만대로, 평상시와 다름없다는 수준이라고 도로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수가 평소 주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도로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진방, 오수희, 박지호, 한무선, 김소연, 이재현, 최은지, 강종구, 우영식, 김은경, 이영주)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