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DB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동국대가 20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데 대해 이 대학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동국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는 명예박사 수여를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민교협은 “학교 측은 ‘정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들었는데, 과연 김 대표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김 대표는 국가기밀인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유출해 파문을 일으켰고 ‘중국보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최근 발언으로 외교 감각이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련의 언행은 정치 발전은커녕 정치적 이해득실을 계산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두 국민 프로젝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대표에 대한 명예박사 수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문수 문과대학 학생회장을 비롯한 동국대 재학생 30여명도 이날 오후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이 열리는 본관 앞에서 피켓팅과 함께 학위 수여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회견문에서 “같은 당 원내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야당과 합의한 내용조차 청와대를 설득하지 못한 그가 과연 정당민주주의 고도화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권력 최상위 인사들에게 대학마다 돌아가며 수여하는 이 명예박사학위가 진정 명예스러운 일인지에 대해 동국대 신임 총장은 답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동국대는 “대화와 협력이란 소신을 갖고 정치권 혁신과 변화를 이끌면서 정당민주주의 고도화, 정치 선진화 등 정치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해 김 대표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함께 찰스 랭글 미국 하원의원에게도 명예박사를 수여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