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절반 이상이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반복해서 사죄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8~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일본이 미국이나 중국 등과 벌인 전쟁(2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웃 여러 국가에 충분히 사죄했다’는 의견이 44%, ‘애초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13%로 사죄를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죄가 불충분하다는 견해는 31%에 그쳤다.

‘전쟁이 잘못된 것’이라는 답변은 47%로, ‘어쩔 수 없는 전쟁’이라는 응답(24%)의 두 배에 달했다. 전쟁이 잘못됐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56%는 침략전쟁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고, 3%는 패배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쪽을 모두 이유로 꼽은 이들은 34%였다. 마이니치는 일본 유권자 1627명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약 62%인 1015명이 응답했다.

‘패전 후 일본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공헌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군대 보유와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를 택한 이가 49%였고, 이어 ‘미·일 동맹’ 28%, ‘자위대’ 7% 순이었다.

일본 총리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은 55%, 반대한다는 답변은 31%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은 32%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