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24일까지 처리" vs 李 "부적절 SOC예산 안돼"
정례회동 요청엔 "정해놓을 필요없어"…"수레의 두바퀴" 덕담도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첫 만남에서부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원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인사를 위해 '카운터파트'인 이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정훈 신임 정책위의장과 새정치연합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동석했다.

상견례는 덕담으로 시작됐다.

이 원내대표는 "원 원내대표님이 친정(야당)을 잘 아는 만큼 일그러진 삼권분립 삼각형을 복원시키는 역할을 할거라 기대한다.

야당 원내대표에게 설 자리를 주시라"면서 "두 당은 수레바퀴와 같다.

수레에 탄 손님은 민심이며, 손님이 수레에서 내려와 뒤를 미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총선이라는 큰 정치이벤트가 있어 각 당의 이해가 걸릴 수밖에 없지만, 국민에 무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자"고 화답했다.

인사를 주고받은 뒤에는 양측 대화의 초점은 추경안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원 원내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이후 민생현장이 매우 어렵다.

추경안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가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공개회동에서도 24일까지 추경안을 빠르게 처리하자고 제안했다고 회동에 배석한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이에 "목표는 24일로 하되, 7월 중에 처리하는 것으로 하자"면서도 몇몇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을 사례로 들며 "적절치 않은 추경 예산에 대해서는 야당의 의견을 충실히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양측은 오는 15일 정부로부터 예산 보고를 받고 나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24일 안으로 목표를 세워 처리하자는 데 공감을 한 것"이라며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제안한 원내대표 정례회동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원 원내대표는 "현안을 국회에서 효율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자주 의논해야 한다.

그래서 정례회동을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되도록 자주 보는 것이 중요하다.

1주일에 한번 같은 방식으로 정해 놓으면, 일이 없어서 안 만날 때도 '왜 안만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면서 사실상 거절했다.

아울러 이번 회동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특검 도입을 주장하면서, 현행 상설특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현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