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는 급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이른바 '유승민 테마주'가 뜨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증권투자자 동호회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두올산업, 세우글로벌 등 10여개 종목이 유승민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일부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우글로벌은 유 의원이 지난 8일 나온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설문에서 16.8%의 지지를 얻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9.1%)에 이어 2위로 부상하자 하루 뒤인 9일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세우글로벌은 10일에도 20.8%나 상승했다.

유 의원은 10일 나온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19.2%의 지지로 김무성 대표(18.8%)를 아예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세우글로벌 주가(종가 기준)는 8일 1천295원에서 10일 2천30원으로 이틀새 56.8%나 뛰었다.

두올산업도 9일 상한가를 친데 이어 10일에는 3.8% 올랐다.

이들 종목은 유 의원이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때인 2011년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반대한 점에 주목해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로 지목됐다.

심지어는 유 의원이 박사 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삼일기업공사, 대신정보통신 등도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 테마주들은 대부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실적 등 구체적인 근거 없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섣불리 투자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거가 불확실한 정치 테마주는 과거에도 단기간 반짝 상승하고서 급락했다"며 "주가 급락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