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종걸, 독립투사인 조부 이회영 닮았다" 칭찬
후속인선에 文 "여유갖고" 李 "선당후파"…갈등 '불씨'

당직인선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한 뒤 광주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전날에 이어 4일 이틀째 일정을 같이하며 당의 결속과 화합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관련 행사인 '난잎으로 칼을 얻다-우당 이회영과 6형제' 전시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우당 선생은 이 원내대표의 조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우당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원내대표와의 '협력무드'를 과시했다.

문 대표는 관람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노블리제 오블리주인데 그것을 실천한 분들"이라며 "마침 이 원내대표의 조부이시기도 해서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의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과 헌신 정신을 우리 당이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당의 단합을 좀 더 다지고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당 화합을 위한 계획과 관련,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목요일(2일) 긴 시간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다 풀었다"며 "당장 후속인사에 대해 질문하시는데 그런 부분은 여유를 갖고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에게 선당후파라고 말했다.

당이 우선이고 계파는 다음이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문 대표가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는 대신 "그에 따른 조치를 해주시길 기대한다.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당에 아주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만 말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전시회를 둘러보며 문 대표에게 직접 사진을 소개하고 도록을 펼쳐 독립운동사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할아버지를 닮았다"며 한껏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표는 전시회장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내에 모셔진 박종식 선생 등 독립운동가 영정에 헌화, 묵념했다.

박 선생은 당내 비주류계의 핵심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선친이다.

문 대표는 앞서 광주시 구의회 의장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광주분들이 단합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는데 거의 다 정상화됐다.

이 원내대표와도 걱정하는 부분이 거의 다 풀렸다"며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문제만 남았다.

여기 계신분들이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원심력보다는 구심력이 작용해서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간담회 끝날 무렵 합류한 뒤 문 대표와 함께 광주 남부대학교 에서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수영예선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간 이틀간의 화합행보에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책위의장과 조직 담당 사무부총장 등 후속 당직인선이 조만간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정책위의장의 경우 비노 진영을 최재천 의원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친노 진영은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