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시기 조율…"북한과 대화의 문 언제나 열려있다"

한·미 양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연기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기에 대한 조율에 착수했다.

방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박 대통령의 방미 시기와 의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윤 장관과 라이스 보좌관은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방미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조기에 방미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에너지부에서 한·미 원자력협정안 서명식을 가진 직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여러 일정을 감안해서 (방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방미 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는 올해 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또 이날 정식으로 서명된 한·미 원자력협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더욱 긴밀한 한·미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이어 북핵과 북한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고 동북아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협력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북한이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북한과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미·중 간에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김세진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