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정상회담…카타르 국왕 "韓기업 우선 참여 기대하며 배려 방안 모색"
靑 "카타르자본 한국내 투자 조기추진 합의, 韓청년고급인력 진출활성화성과"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수주를 적극 지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왕궁인 에미리 디완 궁에서 열린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2002년 월드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사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담수화 시설 건설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들은 성실성과 기술력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며 "특히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한국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1천억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의 입찰이 올 상반기 혹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참여한 사업은 장거리 철도(150억 달러 중 1단계 20억달러), 일반도로 및 하수처리 프로그램(140억달러), 도하 남부 하수처리시설(30억달러), 크로싱 교량(60억달러), 월드컵경기장(40억달러) 등이다.

총액 290억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이날 정상회담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커졌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또 이날 회담에서 카타르 자본의 한국내 투자 성과를 조기에 도출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지 난해 11월 타밈 국왕 방한 당시 카타르 측의 요청에 따라 한국 내 투자 가능 프로젝트 48건의 리스트가 전달됐는데 카타르 투자청(QIA)은 이 중 6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QIA와 한국투자공사는 글로벌 공동투자(20억 달러 출자예정)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주요 에너지 수입원으로서의 동북아 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국이 추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대한 카타르 측의 관심을 의미있게 생각하며 추가적 협의를 기대한다"고 당부했고, 타밈 국왕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의 관계기관에서 전략적, 기술적, 상업적 측면 등을 세심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의 '창조경제'와 카타르의 '국가비전 2030'은 상호협력할 여지가 많으므로 신기술, 혁신, 보건·의료, 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타밈 국왕은 "한국은 카타르의 경제성장 모델이자 아시아 국가 중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국가여서 한국과 전방위적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국 청년 고급인력의 카타르 진출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으며, 카타르 국비환자의 우리나라 송출 및 카타르 의료진의 국내 연수계약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부는 ▲원자력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MOU) ▲외교관 훈련 협력 MOU ▲관광협력 MOU ▲교육협력 MOU 등 4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와 카타르 에너지 간의 원자력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협력 MOU를 통해 연구용 원자로 건설이나 인력 양성,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포괄적·실질적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의 이번 카타르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나 기업 간에 ▲산업기술협력 투자의향서(LOI) ▲과학기술연구개발 협력 LOI ▲과학기술단지 운영협력 LOI ▲걸프지역 산업다각화 협력 MOU ▲무역투자 협력 MOU ▲금융지원 MOU 등도 체결됐다.

(도하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