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사우디 간다…SKT, 혁신센터 모델 이전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은 스마트 원전 수주 기반 마련 외에 창조경제 노하우 수출, 보건의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등 다양하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사우디 현지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 규모는 모두 54억달러에 달한다.

두 정상은 우선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추진 모델을 사우디에 전수하는 내용의 창조경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사우디 국영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과 창조경제 혁신센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텔레콤은 대전에서 운영 중인 창조경제 혁신센터의 대기업-정부-벤처-연구기관 협력 모델을 이전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창조경제 모델의 첫 수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는 30억달러 규모의 발전 수주 금융지원 MOU도 체결했다. 사우디전력공사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면 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는 형태다.

양국 국부펀드 간 공동투자 의향서도 체결됐다. 한국투자공사(KIC)와 사우디 KHC(알왈리드 왕세자가 설립한 지주회사)는 제3국 공동투자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시장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교환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업들의 제휴도 여러 건 성사됐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전력청 및 해수담수청과 발전·신재생·해수담수·제3국 해외사업 공동진출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인 MOU를 맺었다. 중외제약과 BC월드제약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제약단지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2억달러 규모의 의약품 및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사우디 의료기업인 IBV와 제휴해 수도 리야드 신도시에 150병상 규모의 여성암센터 설립에 필요한 의료기술 등을 수출하기로 했다.

리야드=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