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서 내려와 국민 앞에 서야"…국조 증인채택 압박
남북 접촉 비화 공개엔 "고춧가루 뿌리는 것"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지도부가 일제히 나서 회고록을 펴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새정치연합은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년도 채 안 돼 재임 시절의 비화들을 공개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며 집중 성토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자원외교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야당의 문제제기를 반박하고 나서자 자원외교 국정조사의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당당히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의 본격 시작을 앞두고 여야가 증인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에 난색을 보이는 새누리당을 동시에 압박하겠단 의도로 보인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할 일은 지친 국민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며 "이런 진솔함이 없다면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훨씬 낫다.

자중하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 전 대통령은 반성은커녕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국민이 열린 입을 다물 수 없는 지경"이라며 "해외자원개발은 앞으로도 5년간 31조원이 들어가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66%가 이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국조) 증인 채택을 찬성하고 있는 게 민심"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하늘 위의 구름에서 내려와 국민 앞에 서야 한다.

국회에 출석, 모든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는 이 전 대통령의 평가도 "궤변"이라고 일축하고 "4대강 사업 국조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만큼 새누리당은 4대강 국조에 적극 임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석현 부의장도 이 전 대통령이 야당의 자원외교 문제제기를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비판한 것에 "그 분이야말로 퇴임 2년도 안 됐는데 회고록을 내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숭늉 만들자고 밥솥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화자찬 회고록을 낼 게 아니라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참회록을 내고 국조 청문회에 나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힐 때"라고 압박했다.

자원외교 국조특위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를 총리실이 주도했다고 하지만 이 전 대통령 형제가 체결한 게 90% 이상"이라며 "결국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는 10년이나 30년이 지나야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한 대목에도 "10년 이상 계약한 탐사광구가 하나도 없다"며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도대체 왜 이런 회고록을 써서 국민을 속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국회에 와서 증언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재임 시절 남북 간 이뤄진 물밑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 전 대통령이 남북비화를 폭로해 남북관계에 먹구름이 꼈다"며 "현 정부의 남북대화 노력은 돕지 못할망정 고춧가루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박경준 기자 sa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