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치 대타협'이다] 야당 의원들이 본 李 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강한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려는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분”이라며 “행정과 정무를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려고 애를 많이 쓴다”고 칭찬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이 후보자의 장점은 소통 능력과 강한 업무 추진력”이라며 “원내대표를 지내며 야당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지사 때 국회를 움직여 ‘도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관철시키는 등 어려운 과제를 돌파하는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야당과 소통하면서 박근혜 정부 3년차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돌파력이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로 선출돼 약 4개월 동안 이 후보자와 협상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던 박영선 의원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총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양승조 의원은 “이 후보자가 충남지사 시절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을 거부하고 도지사직을 던지는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이를 놓고 ‘정치적 쇼’니 뭐니 하는 비판도 없진 않았지만 현직 단체장이 소속 당 출신인 대통령에 맞서 직을 내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과거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자유선진당에서도 활동했던 만큼 제3당의 설움을 잘 안다”며 “이 때문에 야당이나 소수당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야당을 이기려고 하지 않았다”며 “대화와 소통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주문 사항도 내놨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정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총리는 청와대와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특정 정파를 대변한다면 정국은 비생산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약점으로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측면이 있다”며 “추진력이 강하다고 해서 일방적 국정 수행으로 흘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