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 정부업무보고:경제혁신 3개년 계획Ⅱ’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 정부업무보고:경제혁신 3개년 계획Ⅱ’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미래창조과학부 등 5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공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중 ‘핀테크(금융+기술)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면서 “다른 많은 분도 이 여성 은행장(권 행장)을 좀 본받으라”고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권 행장의 발언 직후 “기업은행장께서 기술금융이라든가 핀테크에 앞장서고 계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마인드를 갖고 창조적인 기업들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금융인들이 모여 ‘한 10년 기다리면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려나’ 하는 얘기를 나눈 그해에 은행장이 됐다고 들었다”며 “그때 여성 은행장이 안 됐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행장은 토론을 하면서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업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지원과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안전한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행정과 법률, 비즈니스 컨설팅 등 사회의 종합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기관들도 혁신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권 행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여러 차례 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이라는 게 아무 때나 해서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타이밍이 있다”며 “기회를 다 놓치고 힘이 다 빠졌을 때 부산을 떨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가 딱 그것(혁신)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몇십 년 후 ‘그때 혁신을 이뤄야 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됐구나’ 하는 원망을 받는 세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참석한 장·차관들을 돌아보며 “마음이 무거우세요? 사명감이 느껴지세요?”라고 물었다. 박 대통령은 또 업무보고 주제인 혁신경제 관련 과제를 나열하면서도 “할 게 참 많죠? 아직 드릴 말씀이 많다”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