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스타와 함께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영부인 행사에 참석한 분라니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인(왼쪽 두 번째부터), 부아통 탐마봉 라오스 총리 부인, 다틴 스리 로스마 만소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이 1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첫 번째), 영화배우 장근석 씨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류스타와 함께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영부인 행사에 참석한 분라니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인(왼쪽 두 번째부터), 부아통 탐마봉 라오스 총리 부인, 다틴 스리 로스마 만소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이 1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첫 번째), 영화배우 장근석 씨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12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특별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은 11~12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전체가 함께하는 마지막 일정이었다.

메뉴는 한식연구가인 안정현 씨가 개발한 전통한식 코스 요리로 각국 정상의 기호에 맞게 일부 음식을 조정했다. 특히 정상들의 식사는 특수제작된 ‘미디어테이블’에서 이뤄졌다. 탁자와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결합된 미디어테이블은 코스별 음식이 나올 때마다 음식 이름과 재료 정보 등을 영상으로 제공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의 음식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특별함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찬장에는 LED(발광다이오드) TV 8대로 만든 미디어 병풍이 배치됐다. 미디어 병풍에는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실렸는데, 18세기 후반 민화 화조도(꽃과 새를 그린 그림)를 모티브로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연출했다. 가야금 소리도 함께 흘러나왔다. 부산 동백섬에 있는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장소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국의 맛과 멋, 첨단 정보기술이 어울려 각국 정상에게 감동을 주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상의 부인들은 한국 영화와 문화를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부인들은 부산 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아세안 10개국 대표 미술작가 100여명의 대표 작품 120여점을 감상했다. 이어 부산 영화의 전당을 찾았다. 정상 부인들은 영화배우 장근석 씨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통해 영화의전당 건물로 입장했다. 자신들의 사진을 영화 포스터 형식으로 만든 깜짝 선물도 받았다. 이어 한국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편집한 영상을 시청하고, 핸드프린팅을 남겼다.

한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김해 공군기지를 찾아 FA-50 국산 전투기를 시찰했다. 이날 시찰은 볼키아 국왕과 아키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FA-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투기로 필리핀에 수출하고 있다.

부산=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