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장하는 아세안 잡으려면 한국 기업들 공장 더 지어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성장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현지에 공장을 지어야 합니다.”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사진)은 11일 “아세안 국가들을 단순히 수출 대상으로만 여기면 1960년대부터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회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의 ‘도약하는 아세안, 역동성과 기업가 정신’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라오스에 본사를 둔 코라오그룹은 자동차 생산과 유통, 건설, 은행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태국 캄보디아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 회장은 6억명의 인구를 가진 시장인 아세안 10개국은 종교와 인종이 다양해 특화시장을 공략한다면 중소·중견기업에 기회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세안 기업인들은 한국의 기술을 배우기 원하고 그만큼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라며 “한국에 호의적이라는 점을 기업들이 잘 활용하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 회장은 “일본은 도요타나 소니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이 아세안 지역에서 공장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은 대기업들만 진출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도 진출하려고 하지만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을 경쟁 상대로 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아세안 국민들은 브랜드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고, 인구의 절반이 40대 이하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