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이 행사가 열리는 부산의 특급호텔 잡는 것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등에 따르면 10개국 정상은 대부분 해운대 주변에 몰려 있는 7개의 특급호텔에 분산돼 숙소를 정했다. 정상들은 주로 스위트룸을 쓰기 때문에 한 호텔을 두고 여러 정상이 경쟁을 벌인 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갑부로 알려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묵는 호텔이 어디인지를 놓고 호텔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브루나이는 자원 부국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고, 볼키아 국왕 개인 재산도 22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10일 귀국했다가 11일 부산을 찾는 볼키아 국왕은 12명의 왕자, 공주 등 대규모 수행단을 데리고 온다. 그는 갑부답게 해운대 근처 특급호텔 가운데서도 전망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A호텔 스위트룸에 묵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스위트룸은 651㎡(약 198평) 규모로 해운대 바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방’으로 하루 숙박비가 1000만원에 달한다.

볼키아 국왕은 수행원들이 묵을 수 있도록 호텔 전체 객실의 절반에 가까운 119실을 ‘싹쓸이’해 해당 호텔 측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당초 이 호텔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먼저 접촉했으나 호텔 측이 볼키아 국왕을 선택했다고 한다.

부산=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