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인천대화 - 관계개선 '물꼬'] 北대표단, 鄭총리 재면담 왜?
북한 대표단은 4일 저녁 사전에 협의된 방문 일정에 따라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정 총리 등 정부 대표단과 환담을 나눴다. 이후 여야 대표단과 환담했고 폐회식을 관람했다.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폐회식이 끝나기 10여분 전 귀빈 관람석에서 잠시 빠져나가 글자가 3분의 2가량 인쇄된 A4용지 한 장을 들고 들어왔고, 이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용해 노동당 비서와 함께 돌려봤다. 이후 황 총정치국장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귀엣말로 이야기를 나눈 뒤 김 실장이 이석우 총리비서실장을 통해 정 총리에게 전달하면서 예정에 없던 재면담이 이뤄졌다.
정부는 북측의 재면담 요청이 작별 인사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남북 간 심도 깊은 현안이나 김정은의 긴급 명령이 전달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7년 전인 2007년 ‘10·4공동선언’이 나온 이후 처음으로 북한 고위 관계자와 총리급 인사의 만남이었는 데다, 과거 정부에서도 김양건 등 북한 내 대남 라인을 통해 주요 남북협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재면담 배경에 대해 “A4용지는 단순히 북측 대표 간 의견을 교환하는 용도였던 듯하다”고 했다. 북한 당국에서 중요한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표단이 아시안게임 협조차 인천에 상주해 있는 연락사무소와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추가 환담은 배웅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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