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최근 유럽 순방을 마쳤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고위급 접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강 비서는 지난 6일부터 열흘간 독일·벨기에·스위스·이탈리아 등 방문했지만 스위스를 제외한 3개국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나지 못하고 주로 정당 관계자와 회동을 했다.

강 비서는 첫 방문국이었던 독일에서 정부 당국자와 회동 없이 사회민주당 국제위원장 등 정당 관계자들만 만났다. 벨기에에서는 엘마르 브록 유럽의회 외교위원장과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유럽연합(EU) 인권특별대표를 만났지만 북한의 핵·인권 문제에 대한 유럽의 비판적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강 비서는 스위스에서 이브 로씨에 외무차관을 만났지만 스위스 외무부는 VOA에 이 회동은 "수교국 간 정례 정치대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최소한의 수준에 진행됐으며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방문국이었던 이탈리아에서도 강 비서는 정부 당국자를 만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외무부는 15일 VOA를 통해 "어떤 이탈리아 관리도 강 비서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강 비서의 이번 유럽 순방은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외교 수장인 강 비서가 열흘간의 긴 일정에도 고위급 대화를 갖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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