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보궐선거] 2003~2009년 여당이 全敗…최근 5회 대결선 '핑퐁게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30일 전국 15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여야 승패에 관심이 쏠린다. ‘재·보선=여당 무덤’으로 여겨졌던 역대 재·보선 승패 구도가 최근 몇 년간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여야 후보 간 박빙 대결이 벌어지는 지역이 많아 어느 선거 때보다 전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3년 4·24 재·보선부터 작년 10·30 재·보선까지 11년간 12번의 재·보선은 총 48개 지역구에서 치러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 중 정권을 잡은 집권 여당이 승리한 선거는 12개 지역(25%)이고, 야당이 이긴 선거는 36개 지역(75%)으로 야당이 승리한 곳이 여당의 3배에 달한다.

2003년 4·24 재·보선부터 2007년 4·25 재·보선까지 4년간 22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이 같은 여당 열세 추세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계속됐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 차이던 2009년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승8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은 2010년 7·28 재·보선에서 반전됐다. 여당이던 한나라당이 친이명박계 중진 인사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전 의원(충북 충주)을 앞세워 8개 지역 중 5곳에서 승리했다. 여당이 재·보선에서 야당보다 많은 의석을 얻은 것은 1999년 3·30 재·보선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를 포함해 작년 10·30 재·보선까지 치러진 네 번(16개 지역)의 재·보선에서 여당은 10승6패로 우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