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왼쪽)가 27일 흑석동 달마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왼쪽)가 27일 흑석동 달마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여야의 막판 유세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전체 선거 승패를 가를 수도권 6곳에 지원 유세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등 야권 단일화로 사실상 여야 ‘1 대 1 구도’가 만들어진 지역의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야, 수도권 박빙 지역 총력 지원

27일 현재 전체 15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6곳, 새정치연합은 3곳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의 경우 야권 단일화 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 수원을(권선)과 충북 충주도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여당 지지 기반이 탄탄한 경기 김포,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구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은 호남 4곳 중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3곳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선전하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은 ‘우세’가 아닌 ‘박빙 우세’로 분류했다. 충청 3곳은 사실상 ‘열세’ 지역으로 봤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자체 분석을 통해 ‘우세’로 평가한 동작을과 김포를 포함해 수원병과 수원정, 평택을 등 5곳을 초박빙 지역으로 판단하고 막판 추격 지원에 나섰다. 동작을은 문재인·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노회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단에 참여시켰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도는 90%대 이상이지만 우리 후보들은 아직 결집도에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7·30 재·보선 관전 포인트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첫 새누리당 의원이 나올지 주목된다.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배우자 재산 축소 신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광주 광산을의 권은희 새정치연합 후보는 투표율이 관건이다. 전국에서 해운대·기장갑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5.42%의 저조한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최종 투표율이 30% 이하일 경우 전략공천에 대한 사실상의 유권자 심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원인 충청 3곳의 선거 결과도 관심이다. 새누리당의 기존 지역구였던 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에서 여당 후보가 모두 앞서고 있지만 충청 지역은 전통적인 스윙보트(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다름) 지역이어서 실제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