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총기사건 수사결과 발표…"원인제공자 수사 미진"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에 대한 군 당국의 합동수사결과와 관련, 임 병장의 변호인 측은 "따돌림 문제는 이미 총기 사건 이전에 불거졌지만, 당시 간부들의 조치가 미흡해 결국 참극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임 병장의 변호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간부와 동료 병사들로부터 사건 전 무시나 따돌림 등으로 임 병장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군 당국이 발표하면서도 정작 원인 제공자에 대한 수사가 미진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기 사건 한 달 보름 전인 지난 5월초께 임 병장이 따돌림 문제로 동료 병사와 격한 다툼을 벌였는데 당시 소초 내 간부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조치하지 못했다"며 "간부들이 임 병장이 보낸 SOS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고 원칙대로 조치했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임 병장이 수류탄 투척 후 소총 사격과 관련 "일부 조준 사격 등 전체적인 총격 상황에 대한 큰 이견은 없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건 직후 소초장 등 지휘관이 제대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해 추가 피격 등 피해를 키운 측면도 있는데, 이 부분이 결코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 병장의 변호인은 "임 병장 총기 사건은 군부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한 현상인 '왕따', '따돌림'에 대한 문제"라며 "비록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원인은 같은 문제인 만큼 국민의 일반적인 시각이 앞으로의 재판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 병장은 지난달 21일 오후 8시10분께 강원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동료 병사 등을 향해 수류탄 1발을 터뜨리고 총을 쏴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총기 난사 후 무장탈영한 임 병장은 43시간 만인 같은 달 23일 오후 2시55분께 자신의 K-2 소총으로 자해 시도 끝에 생포됐다.

(고성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