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중 15곳 석권…현직 프리미엄도 넘어선 '텃밭의 힘'

'이변은 없었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아성을 지키며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16곳 가운데 1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기장군에서 오규석 무소속 후보가 홍성률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연임에 성공했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부산 전체를 놓고 보면 압승을 거둔 셈이다.

기장군 외에 1∼2곳에서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패할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예상을 완전히 깬 결과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기초단체장 2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현직 프리미엄에도 새누리당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동구에서 현 구청장인 정영석 후보가 탈탕,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했지만 새누리당 간판을 내걸고 2번째 도전한 박삼석 후보에게 2.1%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동래구에서도 현 구청장인 조길우 후보가 선거 전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표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중구에서는 3선 연임에 성공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에 구청을 떠나야 했던 이인준 후보가 명예회복을 노리며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전했지만 0.4%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부산진구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5선 구청장이 탄생했다.

현 구청장인 새누리당 하계열 후보는 1995년 초 관선 구청장을 5개월 지낸 뒤 곧바로 초대 민선구청장으로 당선돼 1995∼1998년 재임했다.

이후 재기를 노렸지만 연거푸 두 번의 고배를 마셨고, 2006년 구청장직을 탈환하고 나서 2010년 수성에도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3선 연임에 당선되면서 관선 시절까지 합쳐 전국 최초로 5선 구청장의 타이틀을 달았다.

문재인 의원의 친구인 황호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맞대결해 관심을 끈 사상구청장 선거에는 현직 여성 구청장인 송숙희 새누리당 후보가 예상을 깨고 여유 있는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강서구에서는 15대 국회의원과 부산시 정무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노기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어 관록을 과시했다.

새누리당 부산 기초단체장 당선인 가운데 5선이 1명, 3선은 6명에 이르며 초선에 4명에 불과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