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안전공사 기능, 국가안전처 이관에 동의"
"공기업 내부 운영규정 개혁 할 것"


한국형 원전 1호기가 설치된 아랍에미리트(UAE)와 우리나라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전력과 UAE 원자력공사에서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식 등으로 제3국 원전 시장 진출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원칙적 수준에서는 양국 정상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UAE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요 진출 대상이 되며 구체적 사안을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UAE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력 훈련센터와 양국이 함께 조성할 수출 금융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윤 장관은 말했다.

아울러 2017년 상업운전 개시를 예정해 놓은 UAE의 한국형 원전의 경우, 올해 안에 원전사업 운영에 관한 양국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안전 컨트롤타워가 될 국가안전처 기능과 관련, 윤 장관은 "가스와 전기 안전 분야는 안전을 총괄하는 곳에서 함께 관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가스안전공사와 전기안전공사의 상당 기능이 국가안전처로 이관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윤 장관은 국정 방향인 '비정상의 정상화'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내부 운영규정을 손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법령 등은 공개돼 있지만 공기업 내부 규정은 안 알려져 있으면서도 민원인과 기업에게 실질적 규제가 되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규정을 들여다본 뒤 고칠 부분들을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전문가 공무원 양성을 위해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전문 직위제와 관련해서는 "국제통상 전문 직군은 통상 담당 부서에서 유능한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각국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다자간 통상 협력 체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속단하긴 이르지만 오는 7월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 회의와 각료회의가 열리는데 이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올해 여름철 전력 수급에 관한 질문을 받자 "6월 2∼3째주에 하계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2011년 9월 발생했던 순환정전 같은 것은 올해 하지 않겠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세종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