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전처럼 훈련 > 지난해 3월 한·미 합동 ‘키 리졸브’ 군사훈련에 참가한 양국 장병들이 경기 평택 인근에서 지도를 살펴보며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한경DB
< 실전처럼 훈련 > 지난해 3월 한·미 합동 ‘키 리졸브’ 군사훈련에 참가한 양국 장병들이 경기 평택 인근에서 지도를 살펴보며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한경DB
우리 군의 전쟁 목표인 한반도 통일을 최소한의 희생과 피해로 이루려면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해 북한의 군사적 저항능력을 소멸시키고 북한 주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군 전략이 13일 소개됐다.

김칠주 육군교육사령부 대령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주최로 국방부에서 열린 ‘합동성강화 대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참석, “알카에다가 불특정 민간인에 대해 테러를 계속하면 공포를 느낀 대중이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처럼 최근 전쟁은 공격의 중심을 적군에서 주민과 정치가로 옮기고 있다”며 이런 전략을 내놨다.

김 대령은 “인명 및 국부 피해를 줄이면서 전승을 거두려면 아군의 중심인 수도권을 보호하면서 적의 중심을 파괴한 뒤 현지 안정화 작전을 펼쳐야 한다”며 “동맹국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되 중국의 지원은 차단하면서 국제사회 및 북한 주민의 지지 아래 국가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참이 구상하는 주요 작전은 5단계다. 첫째, 전쟁이 나면 우리 군의 특수부대를 북한에 침투시킨 뒤 사전 비밀공작으로 구축해 놓은 현지 우호세력과 함께 유격기지를 구축하고 북한 내부에 혼란을 조성하는 ‘분란전(紛亂戰)’을 펼친다. 2단계에선 적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고 북한군을 전투지역전단(FEBA) 전방에서 격퇴한다.

3단계는 비무장지대 장애물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돌파한 뒤 대담한 종심(후방 적의 중심지역) 기동을 통해 적과 우호세력을 분리시키고 우호세력과 연결해 북한의 자유화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4단계는 잔적을 격멸하고 현지 우호세력을 활용해 주민을 통제하면서 북한 주민이 경제적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사회기반시설을 복구하는 안정화 작전이다. 5단계에선 자생적 종북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를 전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관·군 통합방위작전으로 분란세력을 제거한다.

최승욱 선임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