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차 방북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21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기 위해 출국 수속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차 방북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21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기 위해 출국 수속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2007년 이후 평양 방문 첫 고위공직자, 열차편 평양행 첫 남측인사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추진 논의 주목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평양에서 열리는 제29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정례회의 참석차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역에서 열차 편으로 방북했다.

최연혜 사장은 이날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뒤 27개국 OSJD 정례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오후 5시27분발 평양행 'K27호 열차'(북한명 52번열차)로 방북길에 올랐다.

최 사장은 열차 탑승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철도인으로서 기대가 된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평양에 잘 다녀오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최 사장의 방북은 2010년 5·24 조치 이후 북한이 방북을 허가한 첫번째 사례이자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을 방문한 최초의 고위급 공직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코레일 측은 전했다.

코레일 측은 그가 중국에서 열차 편을 이용해 평양에 들어가는 첫 남측 인사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중국의 선양(瀋陽)과 단둥(丹東), 북한 신의주를 거쳐 '평의선'을 달려 22일 오후 5시45분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의선은 압록강 철교를 거쳐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연결되는 북한의 대표적 국제노선으로 총 연장은 224.8㎞에 달한다.

최 사장의 이번 방북에는 코레일의 윤동희 남북대륙철도사업단장, 이민철 국제협력처장, 러시아어 통역사 등 4명이 수행한다.

OSJD 사장단 정례회의는 북한 철도성(장관 전길수) 주최로 23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OSJD는 1956년 결성된 구소련 및 동구권 국가의 국제철도협약을 맺기 위한 협력기구로 북한, 중국, 러시아 등 27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첫날인 23일에는 각국 철도대표단 상견례와 환영 리셉션이 열리며 24~28일에는 ▲ OSJD 활동결과 공유 ▲ 화물, 여객 등 분야별 위원회 활동결과 보고 ▲ 자동궤간 변화시스템 등 대륙철도 운영방안 등에 대한 사장단 회의가 개최된다.

회의 기간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남북 철도를 이은 뒤 중국, 러시아 등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자는 구상)와 '나진-하산 프로젝트'(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항만 현대화, 복합물류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코레일은 이와 관련, "정례회의 참석은 OSJD 의장의 초청과 제휴회원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대륙철도 운영 및 기술협력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제휴회원으로서 사장단 회의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우리 정부가 지난번에 OSJD에 가입한 것은 제휴회원이었다"면서 "우리 정부 차원의 (OSJD) 정회원 가입을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7박 8일간 숙소는 평양고려호텔이며, 그는 방북을 마친 뒤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거쳐 28일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오후 4시50분께 귀국할 예정이다.

최 사장의 방북과 관련, OSJD 부의장국인 중국 측이 열차편을 미리 예약하는 등의 도움을 줬다고 코레일 측은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이준삼 특파원 kdh@yna.co.kr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