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학생들의 실습을 참관한 뒤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엄희강 학생, 박 대통령, 박현주 학생.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학생들의 실습을 참관한 뒤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엄희강 학생, 박 대통령, 박현주 학생.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특성화고등학교인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특성화고 졸업생의)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도록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직업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로, 졸업 이후 별도 교육 없이 산업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朴 "특성화高, 창조경제에 큰 역할…성공사례 많아지게 돕겠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고등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방문 고등학교로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 자체가 고졸 취업 확대 및 직업교육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은 우리가 경제개발을 할 때도 아주 큰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도 이런 고등학교(특성화고)가 큰 역할을 꼭 해줘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또 한 번 경제적으로 재도약하려면 교육시스템에서 학벌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국빈방문 당시 베른의 직업학교를 방문한 경험을 언급한 뒤 “어렸을 때부터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교육제도가 일찍 발견해주고 그쪽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너무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게 되고, 공부를 즐겁게 하기보다는 시험 위주로 하기 때문에 행복을 앗아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교육이나 문화가 (꿈과 끼를 키워주는 쪽으로) 팍팍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성화고와 연계해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기업체가 적극 협력하면서 인재를 키울 때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도 잘 연구해서 마련해달라”고 동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방문한 성동공고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학교다. 성동공고는 국방부 지원 아래 군 기술병 양성을 위한 특성화 실습교육도 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