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년간 토의 한번 안해"…뒤늦은 대응책 협의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작전계획과 작전예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9일 "한미연합사와 합참의 작전계획과 작전예규에 있는 북한의 도발 유형 중 무인기를 이용한 도발 대비책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번에 북한의 무인기 위협이 현실화된 만큼 무인기 도발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작계와 예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합사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유형을 20여 개로 분류해 대비책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도 비무장지대(DMZ) 등 접경지역에서 국지전 등 북한의 도발 유형을 30여 개로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이들 유형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한미 연합사에서 지난 수년간 북한의 무인기 도발 가능성에 대한 토의나 협의는 한차례도 없었다"면서 "이제야 북한의 무인기가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대비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과 연합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공동으로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의장과 미국에 출장을 간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은 지난 7일 화상통화에서 북한의 소형 무인기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합참은 작년부터 무인기를 이용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300여대의 정찰용 무인기 '방현-Ⅰ·Ⅱ'와 10대 미만의 공격용 무인타격기, 10여대의 정찰용 무인기 '시멜' 등을 보유하고 있고, 다목적 무인기인 '두루미'를 개발 중이다.

북한은 작년 7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무인타격기 8대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실전 배치한 무인타격기 중 극히 일부를 당시 열병식 때 공개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공격용 무인타격기가 10대 미만이라는 국방부의 발표에 의구심도 표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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