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캠프 '최병렬 선대위원장' 없던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2일 최병렬 새누리당 상임고문(사진)을 자신의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가 반나절 만에 이를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 의원 캠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최 고문과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서울시장 경선준비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일원으로, 정 의원이 최 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박심(朴心·박 대통령 의중) 지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박심’으로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 고문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 측)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최 고문을) 모시기로 한 게 맞다. 여러 번 뵀다”고 말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혼선을 빚었다. 급기야 정 의원 캠프 측은 이날 저녁 늦게 최 고문을 선대위원장이 아닌 캠프 고문으로 모시기로 했다는 정정 보도자료를 냈다. 캠프 고문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포함됐다.

김 전 총리 측도 3일 선대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총리 시절 공보실장으로 발탁한 최형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김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