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NLL대화록 공개' 표결 회고…'친노' 선긋기 관측도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게 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좀처럼 관계회복의 전기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서로 통화해 "조만간 만나자"고 했지만 아직 별도 회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도 조우했으나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24일에는 안 위원장이 제주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작년 6∼7월 정국을 뒤엎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 및 이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파문을 언급, 발언 배경을 놓고 미묘한 파장을 낳는 양상이다.

대화록 공개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 주도로 이뤄진 일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7월초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를 국회 등원 후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꼽으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부터 해결한 다음에 다른 이슈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두고두고 국익을 해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반대표 행사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런데 (여야) 양당의 강제당론으로 어처구니 없이 통과됐다"며 "본회의장 전광판이 (반대표를 던진) 빨간불은 몇개 안되고 전부 파란불로 뒤덮인 그 순간이 정치하면서 매일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원치 않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안되는데도 통과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만 생각한다고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새정치를 하려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느꼈다"며 "이번에 신당 창당 제안을 받았을 때 새정치를 이룰 기회라고 생각하고 가슴이 이끄는대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측은 "대화록 공개가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는 건 항상 견지해온 입장으로, 그 연장선 상에서 나온 발언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계파를 막론해 다 같이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계파를 가리지 않고 통합 행보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공개적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부글부글 끓는 표정이다.

야권 일각에서 '친노 배제론'이 제기돼 온 가운데 최근 안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 의원의 정계퇴진을 요구한데 이어 이 같은 발언이 또다시 터져나오면서다.

한 핵심 인사는 "민주당과는 손을 잡더라도 친노와는 선을 긋겠다는 것이냐. 친노와 관계회복을 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친노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때까지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 위원장측은 "두 사람이 직접 연락을 취하며 날짜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측은 "추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만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송진원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