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경기지사 후보 등 못찾아
기초선거 無공천에 호남 등서 이탈 움직임
< 김한길·안철수 회동 “공천폐지 노력” >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오른쪽)이 27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만나 기초선거 정당 공천 문제를 논의한 뒤 민주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한길·안철수 회동 “공천폐지 노력” >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오른쪽)이 27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만나 기초선거 정당 공천 문제를 논의한 뒤 민주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7일 대전 탄방동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6·4 지방선거에서 기초 단체장 및 의원에 대해 ‘무공천’하기로 한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24일 무공천 발표 이후 당초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기초선거에 나서려던 이들의 집단 이탈 조짐까지 일면서 안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곤경에 빠졌다.

최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안 위원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7~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 △민주당 12% △새정치연합 26% 등을 기록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지난달 중순께 3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5%포인트가량 하락한 셈이다.

문제는 ‘구인난’이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처음으로 (안 위원장에 대한) 막연한 지지율을 득표율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라며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까지 채 100일이 남지 않은 시점인데도 ‘새정치 마크’를 달고 나올 대표 선수는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 있거나 정당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실제 안 위원장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 전남 전북 등 3곳 모두 인물 경쟁력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뒤처지는 성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가 한 지난달 25~26일 전북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재정경제부 장관과 3선 의원을 지낸 강봉균 전 의원(새정치연합)은 7.0%에 그쳐 정동영 상임고문(24.7%), 송하진 전주시장(23.2%), 유성엽 의원(10.6%) 등 민주당 인사들에게 크게 뒤졌다.

지난달 13일 광주일보의 광주·전남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시장의 경우 민주당 출신인 강운태 현 시장(29.1%)과 이용섭 의원(26.2%)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에 맞설 윤장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12.2%로 낮았다. 전남지사 역시 민주당 소속인 박지원(21.3%), 주승용(16.9%), 이낙연(12.2%) 의원 등이 새정치연합 유력 후보인 김효석 공동위원장(11.4%)을 앞섰다.

호남 이외 다른 지역은 이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5일 실시한 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서 박호군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11.0%)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41.8%),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39.8%) 등에 한참 밀렸다. 부산시장과 경기지사는 각각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다. 서울시장은 거론되는 후보조차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지지세가 흔들리고 있는데 광역 선거마저 인물 경쟁력에 밀려 정당 지지율에 걸맞은 당선자를 내지 못한다면 신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 위원장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단독 회담을 열고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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