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기대치 '낮추기' 움직임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직접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법적 대표를 맡는 등 신당 창당 작업의 전면에 나선다.

그동안 '사당(私黨)' 논란을 의식한 듯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에도 합류하지 않은 채 2선으로 물러나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이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들어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조금씩 가라앉고, 인재영입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의 어려움에 봉착하자 난국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새정추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12일 창준위의 지도체제와 관련, "새 정치의 실질적, 중심적 역할을 해온 분이 창준위 단계부터 제도적으로도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오는 17일 발기인대회에서 창준위 법적 대표를 겸하게 될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의 위원장에 선출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새정추가 '안철수의 개인정당'이라는 기성 정치권의 공세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정면돌파를 택한 것은 결국 안 의원을 앞에 내세우지 않고서는 창당과정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한국갤럽의 휴대전화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신당' 지지율은 25%로 1월 31%에서 한 달만에 6%포인트나 하락했다.

설문조사 질문이 '안철수 신당'에서 '새정치신당'으로 바뀌자마자 지지율이 빠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당의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각각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안 의원 역할 확대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새정추는 안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과 함께 신당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치 낮추기'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새정추 핵심관계자들은 3월 창당을 공식화한 지난달 21일께만해도 "17개 광역단체에 모두 후보자를 낸다", "광역단체장 5명 이상이 (당선)돼야 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석만 얻어도 기적", "가능하면 17곳에 다 내는 게 좋겠다는 의지" 등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창당 이후 첫 민심의 심판대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가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신당의 당세확장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정추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 박원순 시장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던 입장도 최근에 들어서는 '신중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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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기자 firstcircle@yna.co.kr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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