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창조경제 명암<55>]보락…LG생활건강 특혜성 지원 의혹 속 매출 ‘쑥쑥’









최일혁기자(stager1h@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2-03 00:07:53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4년 6월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을 겪었다. 고등학생이던 외아들 원모씨가 사고로 급사한 것. 1975년생인 원모씨는 서울국제학교(SIS) 졸업을 앞두고 스무 살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원모씨의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재계 일각에서는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사망했다”는 추측이 떠돌았다. 동갑인 구본무 회장과 부인 김영식 여사는 원모씨를 떠나보낸 후 다시 아들을 낳기 위해 중국 등지를 돌며 용하다는 명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50대 초반이던 1996년 늦둥이 막내딸 연수씨를 얻는데 그쳤다. 구본무 회장 부부가 이처럼 아들을 원했던 이유는 LG그룹이 구인회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지는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하에 연경·연수씨 두 딸만 두고 있는 구본무 회장은 이러한 유교적 가풍을 지키기 위해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을 양자로 입적시켰다. 구광모 부장의 양자 입적은 LG그룹 후계자를 세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1978년 구본능 회장과 부인 강영혜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구광모 부장은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국내 IT솔루션 회사에서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 구광모 부장은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하며 그룹에 발을 들였다. 2007년 휴직 후 다시 유학길에 오른 구광모 부장은 2009년 8월 스탠퍼드대 MBA를 취득한 후 LG전자로 복직했고 2010년 11월 재경부문 금융팀 과장으로 승진했다. 구광모 부장은 2011년 3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승진해 또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해 1월 국내로 돌아와 3월부터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TV선행상품기획팀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단행된 LG전자 ‘2014년 임원인사’에서 깜짝 인사의 가능성도 거론됐으니 오너일가라 하더라도 단계를 밟아나가는 LG식 인사의 전형대로 임원으로의 파격승진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구광모 부장은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지분을 차츰 늘려가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15일 기준으로 구본무 회장(10.79%),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57%), 구본능 회장(5.03%)에 이어 4대주주(4.7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LG그룹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구광모 부장의 장인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보락과의 거래로 입방아에 올랐다. 보락은 LG그룹 계열이 아니므로 내부거래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룹 황태자의 사돈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일감몰아주기나 다름없다는 비난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구광모 부장의 결혼스토리, LG생활건강과 보락의 거래 내역 등에 대해 취재했다.<편집자 주>


















단독-장자 전통 LG, 구본무 양자후계 처갓집 돌보나





▲ 2009년까지는 보락의 주요 매출처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LG생활건강은 구광모 부장과 효정씨가 화촉을 올린 2009년의 이듬해인 2010년 7억9000만원(3.4%)의 매출을 올려주며 처음으로 목록에 등장했다. 2011년에는 보락의 전체 매출 중 14억3000만원(5.66%)을 담당했고, 2012년에는 27억원(8.61%)의 매출이 LG생활건강으로부터 나왔다. 사진은 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해 있는 LG광화문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구광모 부장, 유학시절 만난 보락 장녀와 화촉




구광모 부장은 지난 20099월말 세간의 화제를 낳으며 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효정씨와 결혼했다. 4살 터울인 두 사람은 미국 유학시절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광모 부장이 뉴욕주에 위치한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다니던 시기에 효정씨도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효정씨는 성격이 원만하고 매사에 성실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구광모 부장은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둔 1996년 고3때 어머니인 강영혜 여사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어머니를 여읜 슬픔에 대입 시험을 망친 구광모 부장은 이듬해 한양대학교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는 않고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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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락의 지분은 2013년 9월 30일 현재 최대주주 정기련 대표(20.64%)와 특수관계인인 동생 정수련씨(12.56%), 부인 홍영순씨(4.67%) 등이 45.88%를 보유하고 있다. 구광모 부장의 처가 식구들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은 북창동에 위치한 보락 서울사무소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런 와중에 친부인 구본능 회장은 강영혜 여사와 사별한지 2년여 만인 1998년 지금의 부인 차경숙 여사와 재혼했다. 66년생인 차경숙 여사는 구광모 부장과 불과 12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띠동갑이다.







이 때문에 구광모 부장은 한동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국 유학시절 만난 정효정씨가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줬다는 것이 재계의 전언이다.




이들의 결혼이 마냥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정기련 보락 대표 쪽에서는 소문난 종가집이며 재벌가인 LG그룹 장손에게 딸을 시집보낸다는 것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끼고 결혼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본무 회장의 측근들도 보락이 재계 4위 대기업의 사돈으로는 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효정씨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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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구광모 부장이 결혼을 극구 고집했고, 시어머니가 될 LG가 안주인 김영식 여사가 반듯하게 자란 효정씨를 마음에 들어 하면서 양가의 혼사는 이루어지게 됐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구본무 회장 내외와 정기련 대표 내외를 비롯해 양가의 가까운 친인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정기련 대표 측이 매스컴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데다 혼사를 가급적 조용히 치르자는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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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구 부장이 효정씨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재계에 전해지자 보락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913091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925일 장중 한때 9560원까지 10배 넘게 껑충 뛰면서 보락은 주가 상승 호재를 누리기도 했다.




결혼 후 보락 주요 매출처에 LG생활건강 등장




19598월에 설립된 보락은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 등의 제조·판매 업체다. 구광모 부장의 아내 효정씨의 아버지 정기련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보락의 지분은 2013930일 현재 최대주주 정기련 대표(20.64%)와 특수관계인인 동생 정수련씨(12.56%), 부인 홍영순씨(4.67%) 등이 45.88%를 보유하고 있다. 구광모 부장의 처가 식구들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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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락은 2010232억원, 2011253억원, 2012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084000만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112000만원으로 주춤했으나, 2012년에는 19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16배나 뛰었다.







다만 2013년 들어서는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보락의 20133분기 누적 매출은 234억원, 당기순이익은 14000만원에 그쳤다.




재계 일각에서는 2010~2012년까지 3년간 보락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LG생활건강의 밀어주기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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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09년까지는 보락의 주요 매출처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LG생활건강은 201079000만원(3.4%)의 매출을 올려주며 처음으로 목록에 등장했다.







2011년에는 보락의 전체 매출 중 143000만원(5.66%)을 담당했고, 2012년에는 태평양제약의 372000만원(11.8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7억원(8.61%)의 매출이 LG생활건강으로부터 나왔다. 보락에서 LG생활건강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의식이라도 한 듯 보락은 2013년부터는 사업보고서에 주요 매출처와 매출액, 매출비중을 기업별로 공개하지 않고 뭉뚱그려 발표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LG생활건강이 보락의 주요 매출처에 이름을 올린 시점이 구광모 부장과 효정씨가 화촉을 올린 2009년의 이듬해인 2010년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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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이유로 제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보락과 사돈지간이 된 이후 같은 업종에 속해 있는 LG생활건강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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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은 보락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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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관계자는 보락은 이미 2000년 이전부터 본사의 협력업체 중의 하나였다면서 보락이 기존에 해외에서 수입했던 치약의 점도를 증가시키는 점증제를 국산화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을 뿐인데 마치 LG그룹과 보락이 사돈 관계를 맺고 난 후 갑자기 거래가 시작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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