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주일만에 응답…상봉 시기·장소 합의가 관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5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린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전 10시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5일이나 6일 중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27일 우리 정부가 북측에 2월 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지 1주일 만이다. 정부는 “북측이 이제라도 상봉 협의에 호응한 것을 환영한다”며 5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고 북한도 이에 동의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상봉 시기와 이산가족들이 묵을 숙소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당초 지난달 29일 실무접촉을 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의 답변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1주일 뒤로 미뤄졌다. 정부는 처음 북측에 제안한 대로 오는 17~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개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과 동절기 날씨를 이유로 상봉 시기를 늦추자고 할 가능성도 있다.

이산가족 상봉단 숙소도 문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 행사 준비 당시 우리 정부는 숙소로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북한과 합의를 보지 못했다. 당시 북한은 관광객 예약이 많다는 이유로 해금강호텔과 현대생활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이산가족들이 연로한 만큼 난방시설이 갖춰진 금강산·외금강호텔을 숙소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북한이 이번에도 노후화된 해금강호텔을 고집할 경우 행사장을 정비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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