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발표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이 당내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6·4 지방선거 전 당 개혁을 통해 쇄신 바람을 불어넣고자했던 김 대표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안에 대한 지지 결의문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일부 의원의 집중 비판에 밀려 결국 무산됐다.

지도부는 오는 5일 의총을 다시 열어 채택을 재논의할 방침이지만 의원 반대 여론이 거세 이마저 불투명하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가 세비 30% 삭감 공약을 당내 동의없이 발표했다가 스스로 발목을 잡지 않았느냐"며 "'자승자박'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다른 의원들도 혁신안을 두고 의견 수렴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연이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측면이 있지만 총선·대선 패배를 복기하며 내부적으로 만든 여러 개혁안을 종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절차 뿐만 아니라 내용을 놓고도 당내에서는 이견이 표출됐다.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서 "축의금·부의금이 어떻고가 아니라 지금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불법대선, 부정선거 특검 어떻게 할 건가, 야당성을 어떻게 회복할 건가"라며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당안팎에서는 개혁안이 오히려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에 비판적인 당내 세력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주죽으로 개별적인 '혁신 모임'을 결성하려는 움직임과 시점상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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